김애란 작가의 “침이고인다”를 만나기까지

김애란 작가의 “침이고인다”를 만나기까지

알람없이 눈이 떠졌다
알람을 못듣고 늦잠인줄 알고 이불속에서 후다닥 거리며 밖을 보니 어둑했다.
베게 맡으로 손을 휘저어 핸드폰 찾았다.
7시 몇분
“휴… 한잠 더 때리자.”
다시 청한 아침 꿀잠이 알람소리에 깨었다. 10시 출근인데 시간은 9시 반이었다.
“아 출근하기 싫다.”
지각하기 짜증나고 또 일하기 싫은건 아닌데 출근하기가 싫었다. 반차를 위해 명분을 만들어냈다.
글쓰기 모임에서 읽기로한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를 만나기 위해 당당히 반차를 쓰자 하고는 부서 채팅방에는
“몸상태가 좋지않아 오전반차를 사용하겠습니다.”
라고 공지를 했다.
당일 연차사용은 지양해야되지만 일정에 문제 없다면 제약이나 눈치 주는 것 없는 회사 분위기가 고맙다.

잠실역 교보문고에 갔다
서점 간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않난다. 예전 이것저것 공부할 때 간간히 서점에 가서 새로 출간된 업무관련 서적들을 보며 빠이팅을 넣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온라인 서점만을 이용했고 지금은 동영상 강좌가 책을 대신하고 있다.
한참만에 간 서점에서 난 어떻게 책을 찾아야 할지 헤메이다 겨우 국내소설의 치읏 칸을 찾아서 주욱 훓었는데 “침이 고인다”를 찾을 수 없었다. help desk에 있는 꼰대스럽게 생긴 직원에게 물었다.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를 사려하는데 없는지 제가 못찾은건지 모르겠습니다.”
“잠시만요”
외모와는 다르게 친절하고 짧게 대답한 직원은 내가 훓었던 곳으로 덤벙덤벙 크게 걸어갔다.
돌아온 직원이 말했다.
“책이 없네요. 주문해 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수고하세요.”
10년 세월에 다른 책들에 밀렸구나 생각했다. 내일 주문해서  당일 받을 확신이 없으니 이전에 글쓰기 모임에서 알려준 도서관에 가기로 결정하고 성과없는 오전반차에 아쉬움을 느끼며 회사로 향했다.

근무시간이 지나고
퇴근길에 들르기 편한 석촌호수 근처에 있는 “소나무언덕2호” 도서관으로 향했다.
기억은 없지만 잠깐 다닌 대학에서 한번쯤은 가봤을 도서관에 들어섰다.
사서로 보이는 앳된 외모의 여자에게 말했다.
“책 대출받으려는데요”
“홈페이지 가입하셨나요? 그럼 주민등록증 주세요.”
등록을 마치고 ‘침이 고인다’가 어디쯤 있을까 하며 슬슬 돌아보았다. 책장에 인덱스 같은 역할을 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는데 나에겐 무슨 암호와도 같은 것이 적혀있었다. 고민하기보다 한번 묻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김애란 작가의 침이 고인다를 찾고 있는데 어디쯤 있을까요?”
살짝 당황하는 사서 옆 무언가 주섬대던 아주머니께서
“여기 여기 컴퓨터에서 검색을 해가지고, 요기 여기 메모장에 이거 적어서 찾으면돼”
“아 예 감사합니다.”

드디어 만난 “침이 고인다”
책을 본 순간
“아! 책을 살껄”
10년의 세월이 묻은 책은 커버가 없는 맨몸뚱이었는데 꽤나 너덜너덜했다. 집에와서 펼쳐서 훑타가 책 뒷표지 안쪽에 포스트잇으로 적혀진 메모가 있었다. 짧은 소감의 메모인데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남이 보기엔 이해하기도 시간이 걸릴듯 한 내용이었다.
“굳이 포스트잇으로 붙일 것이면 멋 좀부리지…”
어색하게 웃고는 막걸리와 함께 책 한단원을 읽었다.

겨우 책 한권과의 만남에 꽤나 공이 많이 들어간 긴 여정이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나의 쓰기 인생의 첫 소재가 되어 주어 고맙다.

“김애란 작가의 “침이고인다”를 만나기까지”에 대한 2개의 댓글

    1. 헤헤 감사합니다 경희님. 글쓰기 더 더 노력하겠습니다.
      뒤풀이 계속 성공적이네요. 신규 몇개 더 뚫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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